사실 처음 어학연수를 계획할 땐 남들처럼 회화과정만 생각 했었어요. 인터넷으로 우선 제너럴 잉글리시 수업을 들을 만한 곳을 알아보고 또 직접 유학원 통해 일반영어과정을 추천받기도 했는데 한번 더 상담받기로 하고 간 캔브리티시에서 제가 영어 공부를 하려는 목적과 현재 영어실력 등등 물어보시더니 제게 시험반을 추천해 주셨어요.



사실 대학 졸업을 앞둔 처지에 취업과 유학 중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며 사실 유학이라고 해도 곧바로 떠날 형편은 안 돼 미리 영어 공부나 좀 해둘겸 해서 짧은 어학연수를 계획 했습니다.



그런 제 말을 듣고 한실장님께서 아이엘츠도 아닌 FCE 시험반을 추천해주셨어요. 그 전까지는 FCE가 뭔지도 몰랐던 저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FCE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만든 영어 시험으로 intermediate 수준의 학생이 보는 시험이에요.



영국에 영어연수를 오시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당신의 CEFR은 oo 입니다'라는 말입니다. CEFR는 일종의 영어 실력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A1(pre) ~ C2 까지 총 7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FCE 시험은 현재 B2 수준(Intermediate)의 학생이 보는 시험이에요.



토익처럼 동일한 시험을 본 후 받는 성적대로 수준을 가늠하는 방식이 아니라 B2 수준의 학생이 시험에 응시해 B2 수준이 맞다 / 아니다 로 구분되는 시험이므로 합격 / 불합격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FCE 상위 수준의 시험은 CAE, CPE 등이 있고 보통 Advanced 레벨 시험이라도 해요.



어쨌든,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긴 했어도 일반 영어 어학연수 경험 일도 없는 제게 추천하셔서 처음엔 고민좀 해볼께요...라고 했었는데 어학연수 가서 시험반을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부담감이 큰거에요.



하지만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야 하는 상태에서 장래에는 석사 등의 유학을 떠나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제게 시험반은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FCE 시험반은 생각보다 타이트하게 진행됩니다. 수많은 핸드아웃과 라이팅 과제, 쪽지 시험, 모의고사까지 쉴 새 없이 진행이 되고 과목 역시 총 4개 과목이라 하나라도 빼먹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실장님 말씀대로 합격 보다는 영국 영어, 아카데믹 영어를 익힌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다보니 타이트한만큼 몰랐던 영어를 많이 배우며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라이팅, 스피킹도 함께 준비하다보니 작문과 회화까지 고르게 실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2개월 과정이었지만 사실 3개월 4개월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수업이 알찼습니다.



한 반에는 보통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일본, 남미, 유럽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한국 학생이 제일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반에서 남미나 유럽 친구들을 만나보니 정말 살벌하게 공부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역시 자극을 받으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과제물 첨삭하면서 모의 성적을 적어 주셨는데 학생들끼리 오픈해서 자존심에 꼴찌는 면하려고 열심히 했던 기억이...)



어쨌든 두 달 알차게 공부하고 나니 시험 결과와는 상관없이 단어와 영어의 구조를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별히 단어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유의어/반의어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고 다양한 핸드아웃을 매일 보다보니 글 읽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더라구요.



토익 공부할 때는 시험과 영어 실력의 상관관계를 의심했는데 FCE 시험을 끝내고 보니 FCE 성적이 높아질수록 영어 실력도 올라간다고 스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엘츠 시험반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시험 자체는 조금 더 어려운 느낌지이지만 FCE 수업을 들어서 그런지 힘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튜터분도 재미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시험을 준비하는 전세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니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짧은 어학연수도 어느덧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한실장님이 왜 시험반 과정을 적극 추천해주셨는지 알 것 같아요. 다음 목표는 영국 석사입니다!!



떠날 준비를 하시는 분, 시험반 수업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제 후기가 아주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